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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중 꼭 맛봐야 할 현지 음식 & 추천 맛집: Everest Bakery, Café Chhomrong, Cottage Sunny Hotel & Restaurant, The Irish Pub
sayok2518 2025. 2. 24. 09:00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는 순간부터 우리 몸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걷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따뜻한 한 끼가 간절해진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 높은 산속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하다! 히말라야의 로지(산장)에는 예상외로 다양한 음식이 있고, 현지 특산물로 만든 별미들도 많다. 이 글에서는 히말라야 주요 트레킹 코스별 추천 맛집과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1.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 남체 바자르(Namche Bazaar) 지역
추천 맛집: Everest Bakery & Café
위치: 남체 바자르 중심부
대표 메뉴: 야크 치즈 피자(약 10,000원), 티베트 버터차(약 5,000원)
남체 바자르는 ‘히말라야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트레킹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곳에는 작은 상점과 카페가 많아 비교적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Everest Bakery & Café는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추천하는 음식은 야크 치즈 피자다. 네팔에서만 생산되는 진한 야크 치즈를 듬뿍 올려 구운 피자는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풍미가 일품이다. "여기가 정말 히말라야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다. 빵도 두툼하고, 치즈가 쭉 늘어나는 게 한입 베어 물면 피곤함이 싹 사라진다.
여기에 티벳 버터차(수자) 한 잔을 곁들이면 더욱 완벽하다. 버터차는 짭짤한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처음 마셨을 때는 "어? 이거 버터 넣은 국물 아니야?" 싶었는데, 몇 번 마시다 보니 어느새 중독됐다.
추천 이유:
히말라야에서 정통 야크 치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버터차로 고산병 예방 효과!
트레커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베이커리
2.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 촘롱(Chhomrong) 지역
맛집: Chhomrong Cottage
위치: 촘롱 마을 중심부
대표 메뉴: 사과 파이(약 5,000원), 달밧(약 8,000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다 보면 유독 ‘사과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해발 2,000~3,000m 지역에서 사과가 잘 자라기 때문인데, 덕분에 촘롱 마을에서는 히말라야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 파이를 먹을 수 있다.
Chhomrong Cottage에서 파는 사과 파이는 따뜻하게 구워져 바삭한 식감이 좋고, 안에는 달콤한 사과 조림이 가득 들어 있다. 위에는 신선한 야크 우유로 만든 크림이 올라가 있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트레킹 중 당이 떨어질 때 이걸 한입 먹으면 피곤이 싹 풀리는 기분이다.
여기에 네팔 대표 음식인 달밧(Dal Bhat)을 함께 먹으면 더욱 든든하다. 달밧은 렌틸콩 수프와 밥,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오는 한 상차림인데, "달밧 파워 24 아워(Dal Bhat Power, 24 Hour)"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채워주는 음식이다.
추천 이유:
네팔 사과로 만든 최고의 사과 파이
고산지대에서 부족해지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든든한 한 끼
가정식 스타일의 달밧으로 현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음
3. 푼힐(Poon Hill) 트레킹 – 고레파니(Ghorepani) 지역
추천 맛집: Sunny Hotel & Restaurant
위치: 고레파니 마을 입구
대표 메뉴: 마살라 차이(약 3,000원), 따끈한 수제 모모(약 6,000원)
푼힐은 짧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일출 명소로 유명한데, 새벽 4시부터 깜깜한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렇다 보니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뜨거운 음식을 찾게 된다.
이때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Sunny Hotel & Restaurant. 이곳에서 마시는 마살라 차이는 감동 그 자체다. 따뜻한 우유에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든 네팔식 밀크티인데, 한 모금 마시면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피로가 싹 가신다. 여기에 네팔식 만두인 모모(Momo)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모모는 속이 꽉 찬 만두인데, 쫄깃한 피와 고소한 속이 어우러져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히 이곳의 모모는 수제로 직접 빚어 더욱 맛있다.
추천 이유:
추운 날씨에 딱 맞는 뜨거운 마살라 차이
트레킹 후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수제 모모
해발 2,800m에서도 즐길 수 있는 따뜻한 휴식
4. 루클라(Lukla) –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과 끝
추천 맛집: The Irish Pub
위치: 루클라 공항 근처
대표 메뉴: 야크 스테이크(약 15,000원), 네팔 맥주 고르카(약 5,000원)
트레킹이 끝난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고생 끝, 맥주 한 잔!" 루클라에 도착하면 무조건 The Irish Pub에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진짜 네팔 맥주와 함께 야크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야크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며, 특유의 깊은 맛이 있어 소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여기에 네팔 맥주 '고르카(Gorkha)' 한 잔을 곁들이면? 세상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추천 이유:
트레킹 후 피로를 풀어주는 최고의 한 끼
고소하고 쫄깃한 야크 스테이크
네팔 로컬 맥주로 여행의 마무리를 즐길 수 있음
마무리: 히말라야에서 먹는 음식이 특별한 이유
히말라야에서 맛보는 음식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다. 오랜 시간 걸어와야만 닿을 수 있는 곳에서, 온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이제, 당신의 히말라야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한 끼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