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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인생에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환경에서 혼자 걸어보는 것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영화 Wild (2014)의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는 바로 이런 이유로 태평양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이하 PCT)을 선택했다. 그녀는 엄마의 죽음, 이혼, 방황하던 삶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길을 걸으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났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PCT를 선택한 이유
1)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길
셰릴은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삶의 의미를 잃었고, 마약과 방황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갔다.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었고, 그녀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그런 그녀가 PCT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PCT는 긴 여정이지만, 매일 걸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는 걸으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를 정리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 극한의 도전, 스스로를 시험하다
PCT는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로,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만날 수 있다. 사막, 숲, 눈 덮인 산길을 지나면서 극한의 도전을 하게 된다. 셰릴은 이 길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강한 정신력을 기르게 되었다.
3) 홀로 걷는 자유
PCT는 홀로 걷기에 최적화된 길이다. 다른 트레일러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자연과 마주해야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외로움을 느꼈지만, 점차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이 길은 단순한 하이킹이 아니라, 스스로를 치유하는 여정이었다.
우리도 도전할 수 있는 PCT 코스 추천
PCT 전체를 걷는 것은 약 5~6개월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하루나 며칠 동안 걸을 수 있는 구간을 선택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1) 초보자를 위한 1일 코스 – Cascade Locks (오리건 주)
거리: 약 10km
특징: 평탄한 길, 멋진 콜럼비아 강 풍경
추천 이유: 비교적 짧고 걷기 쉬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 3~5일 캠핑 트레킹 – 세코이아 국립공원 구간
거리: 약 50km
특징: 울창한 숲, 세코이아 거목, 야생 동물
추천 이유: PCT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숲 속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3) 도전적인 1주 코스 – 존 뮤어 트레일(JMT) 구간
거리: 약 100km
특징: 험준한 산악 지형, 아름다운 호수들
추천 이유: 셰릴이 걸었던 험난한 코스를 일부 체험할 수 있다.
PCT 하이킹 준비 – 비용과 교통수단
1)비용
항목 | 예상 비용 (USD) | 설명 |
---|---|---|
항공권 (미국행) | 1,000~1,500 | 한국에서 미국 서부 (LA,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시애틀) 왕복 |
트레일 허가증 | 무료~50 | 하루 또는 짧은 구간은 무료, 장기 트레킹은 50달러 내외 |
장비 (배낭, 텐트, 등) | 500~1,500 | 초보자는 500달러대, 경량 고급 장비는 1,000달러 이상 |
식비 (하루 기준) | 10~30 | 트레일 중 마트에서 보급 or 동결건조 음식 |
캠핑/숙박 | 무료~100 | 대부분 무료 캠핑 가능, 호텔이나 호스텔 이용 시 비용 추가 |
교통비 (현지 이동) | 50~200 | 트레일 시작점까지 기차, 버스, 셔틀 이용 |
총 예상 비용 | 1,500~3,500 | 일정과 장비 수준에 따라 차이 있음 |
2) 교통수단 (PCT 시작점까지 가는 방법)
PCT는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를 거쳐 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각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면 된다.
- 로스앤젤레스(LA) → PCT 남부 시작점: 샌디에이고까지 비행기 → 버스 or 렌터카 이용
- 포틀랜드(Portland) → PCT 오리건 구간: 기차(Amtrak) 이용 or 렌터카
- 시애틀(Seattle) → PCT 북부 시작점: 버스로 접근 가능
3) 필수 준비물
- 경량 배낭
-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
- 충분한 물과 음식
- 지도 & GPS 앱 (Guthook, AllTrails 추천)
- 응급 처치 키트
우리가 PCT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PCT를 걸으면 단순히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기회
- 자연 속에서 치유와 휴식을 경험
-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전
셰릴 스트레이드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이 길을 걸었다.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때로는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PCT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하루라도, 혹은 짧은 구간이라도 직접 걸어보면,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것이다.
자, 우리도 한번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