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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Mickey7』은 독창적인 설정과 흥미로운 철학적 질문들로 주목받은 SF 소설입니다.
복제 인간 ‘미키’가 죽을 때마다 새로운 개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아 정체성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죠.
특히 이 소설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 소설의 특징, 영화와의 차이점, 그리고 작품 속에서 다룬 철학적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에드워드 애슈턴 – 원작 소설의 창조자
에드워드 애슈턴은 과학과 문학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본업이 생물물리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소설에는 과학적 설정이 탄탄하게 반영되어 있죠. 『Mickey7』 역시 우주 개척과 복제 기술이라는 과학적 개념을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그의 문체는 쉽고 직관적이지만, 단순한 SF 스토리가 아니라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키 7>에서는 복제된 존재가 과연 원래의 자신과 동일한 존재인지, 혹은 단순한 사본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논의되는 AI, 복제, 인간 정체성과 같은 문제와도 맞닿아 있죠.
또한, 애슈턴은 기존의 SF 소설들이 다소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갖는 것과 달리, <미키7>을 위트 있는 대사와 유머로 가득 채웠습니다. 덕분에 철학적인 주제도 어렵지 않게 읽히며, 독자들은 마치 블랙코미디 같은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미키 17 영화와 원작 소설의 차이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미키 17>은 원작 소설과 많은 차이점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새로운 해석이 가미된 독창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죠.
현재까지 알려진 차이점을 살펴보면:
- 주인공의 이름 변화 – 원작은 <미키7>이지만, 영화는 <미키 17>입니다. 이는 영화에서 더 많은 복제 개체가 등장하거나, 설정이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톤과 분위기 – 원작은 유머러스한 블랙코미디 스타일이 강하지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가미되면서 영화는 더 진중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추가적인 캐릭터와 설정 – 원작에서는 미키와 그의 동료들이 중심이지만, 영화는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기생충> 등을 통해 계급 구조와 인간 본성을 다뤄왔습니다. 따라서 <미키17>에서도 원작의 핵심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키 7 속 철학적 메시지 – 우리는 누구인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주제는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인공 미키는 ‘소모품 인간’입니다. 우주 개척 과정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죽을 때마다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 태어난 미키는 이전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이전의 미키와 새로운 미키는 동일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만약 동일하다면, 우리는 단순히 기억의 연속성으로 존재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몸을 가지는 순간, 그것은 다른 개체가 되는 걸까요?
이와 관련하여 철학자 데릭 파핏의 ‘정체성 연속성 이론’이 떠오릅니다. 그는 “개인이란 육체가 아니라 기억과 사고의 흐름으로 정의된다”라고 주장했죠. 미키는 죽을 때마다 새로운 육체를 가지지만, 그의 기억과 경험이 계속 유지되므로 여전히 ‘미키’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소설에서는 미키가 점점 자신이 단순한 복제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인간 존재의 무상함과 자신이 대체 가능한 존재라는 공포를 경험합니다. 이는 AI 기술이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죠.
결론
<미키7>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의 영화가 항상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왔다는 점에서, 원작의 핵심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원작 소설은 유머러스한 톤과 철학적인 깊이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SF 팬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원작을 읽어둔다면, 봉준호 감독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