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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덕후를 위한 복수극 공식: 억울함이 있어야 한다. 복수를 위한 판짜기. 마지막엔 통쾌한 역전. 복수극, 왜 직장인에게 필요한가?
sayok2518 2025. 2. 7. 07:20
"내가 당한 만큼 돌려준다!" 복수극, 왜 이렇게 통쾌할까?
퇴근 후, 지친 몸을 소파에 던지고 넷플릭스나 웨이브를 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장르는? 바로 복수극이다. 억울하게 모든 걸 빼앗긴 주인공이 마지막엔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 직장인들에게 복수극은 대리만족의 끝판왕이 아닐까?
매일 회사에서 크고 작은 ‘부조리’와 싸우는 우리. 억울한 평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업무 지시, 실력보다 인맥으로 승진하는 상사까지. 현실에선 분노를 삭이고 "네, 알겠습니다."를 외치지만, 드라마에선 다르다. "저 인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해!"를 외치며 주인공과 한마음이 되어 복수의 칼을 간다. 그렇다면 명작 복수극에는 어떤 공식이 있을까? 직장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까?
1. 억울함이 있어야 한다 – 부당한 인사평가 같은 시작
모든 복수극은 억울함에서 출발한다. 억울한 누명, 배신, 갑작스러운 파멸. 이것 없이 복수극이 시작될 수 있을까?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는 최선을 다했는데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누군가는 내 공을 가로채고, 나는 억울하게 질책을 받는다. 1년 내내 야근했는데 연말 인사고과에서 "올해 성과가 부족하네요." 라는 말을 들으면, 복수극의 주인공처럼 "이대로 당할 순 없어."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비슷하다. 예를 들어, 〈부부의 세계〉 에서 지선우(김희애)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평온했던 인생이 산산조각 난다. 〈펜트하우스〉 의 심수련(이지아) 역시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다. 처음엔 무너지고 절망하지만, 결국 복수를 결심하며 일어난다.
직장에서도 이런 순간이 있다. 상사의 부당한 대우, 동료의 배신, 인정받지 못하는 성과.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복수극이 아니다. 진짜 복수극의 주인공이라면? "그래, 끝까지 한번 가보자." 라며 내공을 쌓고 칼을 간다.
2. 복수를 위한 판 짜기 – 직장에서는 인맥이 곧 무기
복수극 주인공은 감정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동맹을 만들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나를 억울하게 만든 상사가 있다면? 무작정 "이건 부당합니다!" 라고 외치는 대신, 조용히 나를 지지해줄 아군을 만든다. 점심시간에 은근슬쩍 정보를 공유하고, 같은 피해를 본 동료들과 연대한다. 그리고 상사의 약점이 될 만한 순간을 조용히 기록한다.
드라마 속 복수극도 마찬가지다.
- 〈이태원 클라쓰〉 에서 박새로이(박서준)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10년 넘게 계획을 세운다.
- 〈빈센조〉 에서 빈센조(송중기) 역시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철저한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직장에서도 복수극의 공식은 통한다. 감정적으로 덤비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만, 조용히 판을 짜는 사람은 결국 이긴다.
3. 마지막엔 통쾌한 역전 – 승진, 이직, 그리고 한방
복수극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 마지막에 주인공이 승리한다는 점이다. 악당은 몰락하고, 주인공은 모든 걸 되찾거나 더 큰 성공을 거둔다.
직장에서도 이런 순간이 있다. 나를 무시하던 상사가 부당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오히려 내가 인정받는 순간. 또는,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 "너희 회사, 사실 별로였어." 라는 마음으로 떠나는 순간.
드라마에서도 이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
- 〈미스터 션샤인〉 의 유진 초이(이병헌)는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적들을 무너뜨린다.
- 〈스카이 캐슬〉 의 김주영(김서형)은 모든 걸 조종하다가 결국 자신의 욕망에 스스로 무너진다.
현실에서도 결국 꾸준히 실력을 쌓고, 때를 기다린다면 복수극의 주인공처럼 짜릿한 역전을 맞이할 수 있다.
복수극, 왜 직장인에게 필요한가?
직장인은 매일 작은 전쟁을 치른다. 물론 드라마처럼 극단적인 배신과 복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쯤 "나도 저 사람에게 한방 먹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복수극은 우리에게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준다. 현실에선 "참자…" 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드라마에선 주인공과 함께 복수를 계획하고, 응원하고, 마지막에 짜릿한 승리를 맛본다.
그리고 어쩌면, 이 복수극의 공식을 현실에서 조금 활용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감정적으로 싸우는 대신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조용히 내 편을 만들고, 실력을 쌓아 마지막에 당당히 승리하는 것.
그게 우리가 드라마 속 복수극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식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