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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경제적 어려움과 빚에 시달리는 인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렇다면 성기훈이 마주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무엇이며, 그는 어떻게 게임에서 끝까지 생존할 수 있었을까? 그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생존 전략을 살펴보자.
성기훈이 경험한 사회적 불평등
성기훈은 극 초반부터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몸소 겪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한때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였으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고된 후 여러 사업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며 거액의 빚을 지게 된다.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성기훈은 도박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벼랑 끝에 내몰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성기훈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벗어나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경험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점점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를 반영하는 동시에, 경제적 불평등이 사람들을 얼마나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가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성기훈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게 된 것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 또한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기훈의 생존 전략 ①: 연대를 통한 협력
성기훈이 극한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바로 ‘연대’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게임이 진행될수록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배신을 반복하지만, 성기훈은 최대한 타인과 협력하며 살아남으려 한다.
특히 노인 참가자인 일남(오영수 분)과의 관계에서 그의 전략이 두드러진다. 성기훈은 일남과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선 신뢰를 형성하며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구슬치기’ 게임에서 성기훈은 처음에는 일남을 속여 승리하려 하지만,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정직한 방법을 택한다. 이 선택은 단순히 도덕적인 판단을 넘어, 게임에서 살아남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이러한 성기훈의 행동은 현실 사회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생존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잘 활용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기훈의 생존 전략 ②: 경쟁보다 도덕적 가치 추구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참가자들은 점점 더 잔혹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특히 마지막 게임인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과 상우(박해수 분)의 대립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상우는 현실에서도 성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중시했던 인물로, 게임에서도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우선하며 끝까지 살아남으려 한다. 반면 성기훈은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한다.
마지막 순간, 성기훈은 상우를 죽이지 않고 포기하려 하지만, 상우는 오히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성기훈에게 승리를 안긴다. 이 장면은 오징어 게임이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 인간성과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성기훈은 마지막까지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 했고, 이 선택이 그를 단순한 승자가 아닌 ‘진정한 생존자’로 만들었다.
이는 현실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사회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윤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기훈이 전하는 생존의 의미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은 단순한 승자가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다. 그는 게임 내내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하고,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배신하기보다는 도덕적 가치를 지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성기훈의 생존 방식은 단순히 극 중 게임에서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만큼, 성기훈이 보여준 연대와 도덕적 선택이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오징어 게임이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가 아니라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